2012/01/16 01:47
새해의 시작을 모로코에서 그리고, 마드리드로 넘어와 톨레도와 세고비아에서 보냈다.
톨레도에서는 고성호스텔에 아무생각없이 예약을 하고 갔다가 알고보니 유스호스텔이라 숙박하려면 회원카드가 필수. 호스텔이 맘에 들어 얼결에 12유로에 유스호스텔 카드를 만들었다. 진정한 유쓰!라고 하기엔 좀 민망하지만 기왕 만든김에 1년간 여행다니며 써먹어야지 하며 어디 어디 유스호스텔이 좋은가 들여다 보게된다.
산과 물, 도시가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톨레도
세고비아 기타가 이지역 기타인줄알았던 무지함. 백설공주의 배경이된 궁전이 유명한 도시는 특히나 예술적 감각이 넘치는 가게들이 눈길을 끌었다. 간 날이 일요일이라 문이 닫힌 곳이 많아 아쉬웠는데 탐나는 물건들이 많더라는..어찌보면 문이 닫혀있어서 다행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세고비아, 사실 보다보면 도시들이 다 비슷비슷..ㅎ
아씨와 마드리드 맥주집에 앚아(모로코 처럼 맥주값걱정할 필요없이 편하게 맥주마시니 얼마나 좋은가..ㅎ) 두런두런 수다를 떨었다. 아씨 집에 세계지도 벽지를 붙여보는 것도 제안하고, 여행사진으로 장식을 어떻게 할까도 구상해보았다. 워낙 발이넓어 손님이 끊이지 않는 아씨의 집에 올해는 오는 손님들을 대상으로 작은 이벤트 같은거 해보면 어떨까 아이디어도 이야기해보았다. 생각하면 재미있는 일들이 실상 돈 되는 일은 없다. 그러니 우리는 사업가들이 아니라 그저 몽상가들일 뿐이다. 그래도 그 몽상덕에 돈으로는 얻을 수 없는 것들을 지금껏 많이 얻고 살지 않았는가 위안을 삼는다.
새해여행중에 아씨가 가져온 김형경씨의 "좋은 이별"을 읽었다. 어쩌면 살아가는일이 만나고, 헤어지는 일인 듯 싶다. 사람과, 장소와, 사건과, 지식과, 또 그 무엇들과.... 매 순간 무엇인가를 만나고 또 무엇인가를 잃는다. 아마도 그건 시간이라는 것의 속성이 그러하기 떄문일게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결국 이별하고 만나는 과정이기에 그 안에 있는 모든 것들도 이별과 만남을 반복한다. 이 곳의 시간이 깊어질수록 우습게도 이별에 대한 부담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만큼 이별을 극복할 시간도 길어지리라.또 한해를 이곳에서 시작하며 이 곳의 시간에서 나름대로 형성된 습관들과 일상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에 놀란다. 가장 적당하고 알맞은 시간이 언제인지를 알고 잘 만났다가 헤어지고 싶다면 그건 너무 욕심일까.
정해진 틀이 없는 시간을 살며 무엇보다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은 스스로가 납득할 수있는 가치를 잃지 않는 것이다. 왜? 어느 상황에서건 쉽게 흔들린다. 내 삶을 지지해줄 근거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나 스스로 지지하고, 격려하고, 성장하며 살아야한다. 어떻게 살려고 했나? 어떤 형태의 삶이 가치 있다고 생각했나? 어떤 가치에 근거를 두고 이곳의 삶을 선택했었나? 그 기본적인 흐름을 놓치지 않아야 하는데 그게 쉽진 않다. 박원순 시장이 시장 출마를 할때 말했던 문장을 기억한다. "기본적인 가치를 잃지 않는다면 많은 것을 버려도 또 많은 새로운 것을 얻게 될 것이다" 내가 애써도 가져지지 않는 것은 내 것이 아니니 너무 상심하지 말아야지. 내가 잃어버리는 것도, 때론 빼앗기는 것도, 스스로 버리는 것도, 어쩌면 나의 표피와 맞지 않아 흘러내리는 것이니 욕심내지 말아야지. 내가 좋아하는 어른이 새해 덕담으로 '스스로 가진 것을 소중히 하며 사는 자세를 잃지 말라'고 했는데 다시금 한해의 시작에 그 말씀을 되새기게 된다.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새로운 분기가 시작된 학교. 1분기 성적표가 떡하니 게시판에 공개되어있다. 무서운 학교다. 고등학교 이후로 게시판 성적 공개는 처음이다. 6과목중 처음에 2과목으로 시작했다가 4과목으로 늘려들어서 성적이 좋진 않다. 아예 안들은 과목은 당연하고, 중간부터 들은 과목도 과제들과 수업이 충족되지 않았으니 성적이 좋을 리 없다. 그래도 정성껏 들은 2과목은 3개월 고군분투한 덕에 다른 학생들보다는 좋지않은 성적이지만 나름 체면 유지. 교수들도 조금은 나를 단지 외국인 학생이 아니라 동등한 학생으로 대접해주고, 동료들도 이것저것 의견도 나누고 맨날 부탁만 하던 나였는데 나에게 부탁들도 해온다. 그래도 여기까지 조금 성장한 자신에게 토닥토닥 격려를 한다. 새 분기 시작부터 밀려오는 빡빡한 수업일정에 한숨은 나오지만 또 이렇게 이번 분기를 지나고 나면 아주 조금은 새로운 국면앞에 놓여있겠지.
올해 시작하며 새로운 게 있다면 일주일에 한번 있는 사진, 비디오 과정을 등록한 것이다. 한국에 지인에게 맡겼던 카메라를 이번에 아씨를 통해 다시 받아 조물락 거려본다. 한번도 사진강좌를 듣고 사진을 찍어본적은 없는 터라 이번 기회에 사진을 좀 배워볼까 했는데 강의 자체가 기술위주보다는 프로젝트 위주다. 오히려 나로서는 재미가 있다. 파일로 저장되는 캠코더 하나를 장만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뭐 어쨌든 시작이니까.. 그렇다고 무슨 구체적인 계획을 하고 시작한 건 아니다. 그냥 막연히 하고싶다했으니 조금씩 해볼뿐. 무엇을 어떻게 할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사실 조금 게을러 져서 뭘 하고자 하는 집중도가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니 지금은 천천히 너무 서두르지 말고..
한국은 다음주면 또 다른 설날이 있으니 나도 한 일주일 천천히 또 다른 새해를 맞는 리듬을 일상속에서 찾아볼 참이다. 여행중에는 아무래도 그 것이 쉽지 않았다. 여행에서 돌아간 아씨도 통화중에 여행중 메모한 계획들을 하나 둘 구체화 시키고 있다고 했다. 좋은 것들만 있을 순 없겠지만 그래도 가능한 반갑고, 즐거운 시간들을 많이 만나길 바란다. 지구가 멸망하는 일은 없겠지만 사람들이 멸망을 꿈꾸는 나쁜 것들은 뭐 적당히 사라져 줘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오랜만에 비가 오는 일요일 오후라 노트복이랑 책을 챙겨 즐겨가는 카페에 나왔다. 새해 선물로 재밌는 책 두권과 장문의 편지를 보내준 작년 이곳에서 함께 새해를 보냈던 동생에게 답장을 쓰고, 인터넷으로 '개그콘서트'를 오랜만에 봤다. 키득키득. 공감 100배, 반가운 유머코드에 실실 거린다. 주변에서는 스페인어로 사람들이 시끄럽게 떠들고, 분명 나는 스페인의 한 카페에 앉아 있는데 내가 풍경인지, 주인공인지 모를 한없이 동떨어져 시간을 보낸다. 반가운 햇살이 잠시 고개를 내밀고 주말이 지나간다.
이거 보라구. 뭐가 달라. 하나도 다르지 않다구..그대나 나나...사는 거 말이야. 다 고만고만 하지.
'살아있다는 것' 그것이 유일한 다른 점일 뿐이야.
이렇게 쿨하게 살면 좋겠지만 어쩌랴.. 그 쿨하지 못함도 어쩔수 없는 공통점인것을..
그러니 대부분은 그냥 좀 뜨듯미지근해도 가끔, 아주 가끔은 쿨하게, 뜨겁게, 그 순간을 놓치지 말고 살아가는 수 밖에.
쿨하지 않아도 괜찮아. 기본은 많이 웃으며 사는것!
톨레도에서는 고성호스텔에 아무생각없이 예약을 하고 갔다가 알고보니 유스호스텔이라 숙박하려면 회원카드가 필수. 호스텔이 맘에 들어 얼결에 12유로에 유스호스텔 카드를 만들었다. 진정한 유쓰!라고 하기엔 좀 민망하지만 기왕 만든김에 1년간 여행다니며 써먹어야지 하며 어디 어디 유스호스텔이 좋은가 들여다 보게된다.
세고비아 기타가 이지역 기타인줄알았던 무지함. 백설공주의 배경이된 궁전이 유명한 도시는 특히나 예술적 감각이 넘치는 가게들이 눈길을 끌었다. 간 날이 일요일이라 문이 닫힌 곳이 많아 아쉬웠는데 탐나는 물건들이 많더라는..어찌보면 문이 닫혀있어서 다행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씨와 마드리드 맥주집에 앚아(모로코 처럼 맥주값걱정할 필요없이 편하게 맥주마시니 얼마나 좋은가..ㅎ) 두런두런 수다를 떨었다. 아씨 집에 세계지도 벽지를 붙여보는 것도 제안하고, 여행사진으로 장식을 어떻게 할까도 구상해보았다. 워낙 발이넓어 손님이 끊이지 않는 아씨의 집에 올해는 오는 손님들을 대상으로 작은 이벤트 같은거 해보면 어떨까 아이디어도 이야기해보았다. 생각하면 재미있는 일들이 실상 돈 되는 일은 없다. 그러니 우리는 사업가들이 아니라 그저 몽상가들일 뿐이다. 그래도 그 몽상덕에 돈으로는 얻을 수 없는 것들을 지금껏 많이 얻고 살지 않았는가 위안을 삼는다.
새해여행중에 아씨가 가져온 김형경씨의 "좋은 이별"을 읽었다. 어쩌면 살아가는일이 만나고, 헤어지는 일인 듯 싶다. 사람과, 장소와, 사건과, 지식과, 또 그 무엇들과.... 매 순간 무엇인가를 만나고 또 무엇인가를 잃는다. 아마도 그건 시간이라는 것의 속성이 그러하기 떄문일게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결국 이별하고 만나는 과정이기에 그 안에 있는 모든 것들도 이별과 만남을 반복한다. 이 곳의 시간이 깊어질수록 우습게도 이별에 대한 부담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만큼 이별을 극복할 시간도 길어지리라.또 한해를 이곳에서 시작하며 이 곳의 시간에서 나름대로 형성된 습관들과 일상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에 놀란다. 가장 적당하고 알맞은 시간이 언제인지를 알고 잘 만났다가 헤어지고 싶다면 그건 너무 욕심일까.
정해진 틀이 없는 시간을 살며 무엇보다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은 스스로가 납득할 수있는 가치를 잃지 않는 것이다. 왜? 어느 상황에서건 쉽게 흔들린다. 내 삶을 지지해줄 근거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나 스스로 지지하고, 격려하고, 성장하며 살아야한다. 어떻게 살려고 했나? 어떤 형태의 삶이 가치 있다고 생각했나? 어떤 가치에 근거를 두고 이곳의 삶을 선택했었나? 그 기본적인 흐름을 놓치지 않아야 하는데 그게 쉽진 않다. 박원순 시장이 시장 출마를 할때 말했던 문장을 기억한다. "기본적인 가치를 잃지 않는다면 많은 것을 버려도 또 많은 새로운 것을 얻게 될 것이다" 내가 애써도 가져지지 않는 것은 내 것이 아니니 너무 상심하지 말아야지. 내가 잃어버리는 것도, 때론 빼앗기는 것도, 스스로 버리는 것도, 어쩌면 나의 표피와 맞지 않아 흘러내리는 것이니 욕심내지 말아야지. 내가 좋아하는 어른이 새해 덕담으로 '스스로 가진 것을 소중히 하며 사는 자세를 잃지 말라'고 했는데 다시금 한해의 시작에 그 말씀을 되새기게 된다.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새로운 분기가 시작된 학교. 1분기 성적표가 떡하니 게시판에 공개되어있다. 무서운 학교다. 고등학교 이후로 게시판 성적 공개는 처음이다. 6과목중 처음에 2과목으로 시작했다가 4과목으로 늘려들어서 성적이 좋진 않다. 아예 안들은 과목은 당연하고, 중간부터 들은 과목도 과제들과 수업이 충족되지 않았으니 성적이 좋을 리 없다. 그래도 정성껏 들은 2과목은 3개월 고군분투한 덕에 다른 학생들보다는 좋지않은 성적이지만 나름 체면 유지. 교수들도 조금은 나를 단지 외국인 학생이 아니라 동등한 학생으로 대접해주고, 동료들도 이것저것 의견도 나누고 맨날 부탁만 하던 나였는데 나에게 부탁들도 해온다. 그래도 여기까지 조금 성장한 자신에게 토닥토닥 격려를 한다. 새 분기 시작부터 밀려오는 빡빡한 수업일정에 한숨은 나오지만 또 이렇게 이번 분기를 지나고 나면 아주 조금은 새로운 국면앞에 놓여있겠지.
올해 시작하며 새로운 게 있다면 일주일에 한번 있는 사진, 비디오 과정을 등록한 것이다. 한국에 지인에게 맡겼던 카메라를 이번에 아씨를 통해 다시 받아 조물락 거려본다. 한번도 사진강좌를 듣고 사진을 찍어본적은 없는 터라 이번 기회에 사진을 좀 배워볼까 했는데 강의 자체가 기술위주보다는 프로젝트 위주다. 오히려 나로서는 재미가 있다. 파일로 저장되는 캠코더 하나를 장만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뭐 어쨌든 시작이니까.. 그렇다고 무슨 구체적인 계획을 하고 시작한 건 아니다. 그냥 막연히 하고싶다했으니 조금씩 해볼뿐. 무엇을 어떻게 할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사실 조금 게을러 져서 뭘 하고자 하는 집중도가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니 지금은 천천히 너무 서두르지 말고..
한국은 다음주면 또 다른 설날이 있으니 나도 한 일주일 천천히 또 다른 새해를 맞는 리듬을 일상속에서 찾아볼 참이다. 여행중에는 아무래도 그 것이 쉽지 않았다. 여행에서 돌아간 아씨도 통화중에 여행중 메모한 계획들을 하나 둘 구체화 시키고 있다고 했다. 좋은 것들만 있을 순 없겠지만 그래도 가능한 반갑고, 즐거운 시간들을 많이 만나길 바란다. 지구가 멸망하는 일은 없겠지만 사람들이 멸망을 꿈꾸는 나쁜 것들은 뭐 적당히 사라져 줘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오랜만에 비가 오는 일요일 오후라 노트복이랑 책을 챙겨 즐겨가는 카페에 나왔다. 새해 선물로 재밌는 책 두권과 장문의 편지를 보내준 작년 이곳에서 함께 새해를 보냈던 동생에게 답장을 쓰고, 인터넷으로 '개그콘서트'를 오랜만에 봤다. 키득키득. 공감 100배, 반가운 유머코드에 실실 거린다. 주변에서는 스페인어로 사람들이 시끄럽게 떠들고, 분명 나는 스페인의 한 카페에 앉아 있는데 내가 풍경인지, 주인공인지 모를 한없이 동떨어져 시간을 보낸다. 반가운 햇살이 잠시 고개를 내밀고 주말이 지나간다.
이거 보라구. 뭐가 달라. 하나도 다르지 않다구..그대나 나나...사는 거 말이야. 다 고만고만 하지.
'살아있다는 것' 그것이 유일한 다른 점일 뿐이야.
이렇게 쿨하게 살면 좋겠지만 어쩌랴.. 그 쿨하지 못함도 어쩔수 없는 공통점인것을..
그러니 대부분은 그냥 좀 뜨듯미지근해도 가끔, 아주 가끔은 쿨하게, 뜨겁게, 그 순간을 놓치지 말고 살아가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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